게임 통해 ADHD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까지
[서울= 뉴스핌] 정태선 기자= 아동이 모바일 게임을 하는 동안 인지 상태를 확인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가능성을 알려주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ADHD 치료 효과도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판매에 나서는 기업이 있다.
2020년 11월 설립한 '이모티브'(대표 민정상)는 1년여만에 인지 모델링과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치료제 '스타루커스(Star Ruckus)'를 개발, 곧 시판에 나선다.
이모티브는 소셜벤처허브센터가 주최하고 제피러스랩이 수행한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팅'프로그램에서 4대1의 경쟁을 통해 선발된 20개 참여기업중 하나이다. 소셜벤처 투자유치 엑셀러레이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셜벤처를 발굴, 기업진단 컨설팅 IR컨설팅을 통해 지속성장을 견인할 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민정상 이모티브 대표에게 창업 계기와 발전 방안을 들었다.
이모티브 대표이사 민정상[사진=이모티브] |
- 창업을 한 계기는.
▲ 대학원에서 인지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0년간 인지모델링을 연구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지능력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다 아동ADHD 증상자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저의 역량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하게 되었다.
- 스타루커스(Star Ruckus)는 어떤 제품인가.
▲ 아동ADHD 증상자들이 병원을 찾기까지 보통 2년이 걸린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왜 병원에 빨리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신과'에 대해 갖는 심리적 문턱으로 인해 '그럴수 있겠다'싶었다.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만든 것이 스타루커스이다.
스타루커스는 모바일게임 형식이다. 몇 가지 게임을 하는 동안 인지 모델링을 통해서 사용자의 인지 상태를 확인해 ADHD의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인지 상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만드었다.
- 스타루커스가 다른 제품과 비교해 특징이 있다면.
▲ ADHD를 위한 제품들은 대부분 '치료'기능에 집중이 되어 있었다. 스타루커스는 '평가'와 '인지능력 강화' 그리고 '모니터링'기능을 소프트웨어 하나에 담았다. 특히 모니터링 기능은 현재 아동의 인지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디지털차트 형태로 제공할 뿐 아니라, 과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타루커스는 인지 모델링과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치료제이다. 약물은 아니면서 약물처럼 병증을 치료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디지털치료제라고 한다.
- 판매는 언제부터 할 예정인가.
▲ 내년초 출시를 앞두고 파일럿테스트를 하고 있다. ADHD 아동이 몇 개의 게임을 하는 동안 아바타가 만들어지고, 그 아바타가 아동을 대신해 진단과제를 수행하도록 개발했기 때문에 아동은 하루 20분 정도 게임을 즐기면 된다. 그러는동안 아동의 인지 상태가 확인되고 게임을 할수록 인지 상태가 개선된다.
테스트에 참여한 ADHD 아동들의 부모님들이 아이가 자발적으로 게임에 몰입하고 게임후 충동성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평가해 주었다,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신과 전문의들이 함께 공동연구를 했다.
- 디지털치료제 시장 전망과 사업 방향은.
▲ 디지털치료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북미 지역은 FDA 승인을 받고 사용화된 디지털치료제가 많다. 디지털치료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분야는 ADHD는 물론 우울증, 중독증 등 다양하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보다 기간도 짧고 비용도 적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약물의 부작용이 없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모티브는 ADHD를 위한 디지털치료제를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울증이나 치매를 위한 디지털치료제도 개발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런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스타루커스 구현화면 [사진= 이모티브]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