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임원은 '32년차'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
동일 회사서 가장 오래된 CEO는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100대 기업 CEO 3명 중 1명, 35~44세 전후로 등극
[서울=뉴스핌] 진현우 인턴기자 =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 중 최장수 임원은 32년째 활약하고 있는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7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동일회사 최장수 CEO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100대 기업 전문경영인 임원 이력 추적 조사'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으로 오너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123명이고 전문경영인은 올해 3분기 기준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로 제한했다.
조사 결과 이찬의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천리 이사직을 맡아 임원 반열에 처음 등극했다. 1954년생인 이 부회장이 이사에 발탁된 것은 당시 1930~1940년대생들이 임원의 주류였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이었다. 이 부회장은 삼탄과 키데코 CEO 등을 거쳐 현재 삼천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20년 이상 임원으로 재직 중인 CEO는 금춘수 한화 부회장 등 1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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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CXO연구소] |
비(非)오너인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까지 17년째 LG생활건강 CEO를 맡고 있다. 차 부회장은 지난 1998년 국내 소재 기업 중에서는 쌍용제지 대표이사직에 처음 올랐다. 당시 차 부회장의 나이는 45세로 40대 중반에 사장 타이틀을 달고 CEO로 처음 등극했다. 이후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직으로 옮겨 지금까지 동일 회사 최장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100대 기업 CEO 3명 중 1명은 35~44세 전후 기업 임원으로 올라서는 이른바 '사초임원(四初任員)' 에 해당됐다. 사초임원 그룹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임원 경력도 15년을 넘고 CEO까지 올라설 기회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번 조사에 대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40대 초반 전후로 임원에 발탁되는 이들이 2~3년만 활동하고 물러나는 '임시직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10~20년 넘게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주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wj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