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오미크론발 경제 탈선 없다" 평가에 호주 달러 랠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7일(현지시간) 대체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지배적이었지만, 달러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기대와 미 국채금리 상승세로 지지됐다.
한 남성이 환율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8 mj72284@newspim.com |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7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96.34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20% 내린 1.1262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23% 하락한 1.3234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및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지지됐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CNBC는 전날 최근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종합해, 연준이 월 150억 달러인 테이퍼링 규모를 월 300억 달러로 증액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기대 속에서 상승한 미 국채금리도 위험 자산 강세 속에서 달러화를 지지했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5.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8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미크론 변이 공포 속에서 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소폭 약해졌다. 달러/엔 환율은 0.05% 오른 113.56엔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안전 자산인 엔화를 매도하고 있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가운데 경기에 대한 호주중앙은행(RBA)의 자신감은 이날 호주 달러의 두드러진 강세로 이어졌다. RBA는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0%로 동결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경기 회복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호주 달러/미 달러 환율은 0.87% 오른 0.7111달러를 가리켰다.
스코샤은행의 션 오즈번 수석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호주 달러는 오미크론이 경제 회복을 탈선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RBA의 코멘트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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