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지원TF·CFO 등 거친 그룹 핵심인물
삼성SDI, '보수적 투자' 평가...'공격적' 투자 전환할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SDI가 신임 대표이사에 삼성전자 최윤호 사장을 내정하면서 해외 공장 신·증설에 보수적이었던 투자 기조가 공격적으로 전환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7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전영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 경영 강화 및 경영 노하우 전수 등 후진 양성에 기여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최 신임 사장에 대해 "글로벌 사업 경험과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운영 역량을 갖춘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며 "회사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최윤호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 [사진 = 삼성SDI] 2021.12.07 yunyun@newspim.com |
삼성SDI는 전 사장 부임 이후 품질과 기술력을 과시하며 올해 2분기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인 젠5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세계 최초 픽업트럭인 리비안의 'R1T', 한번 충전으로 세계 최장거리 주행 기록을 세운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초격차 기술을 입증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적극적으로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에 나서는 것과 달리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제한적이라는 평도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시장 선점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 후발주자였던 SK온에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5위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사업 경험과 전략과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운영 역량을 갖춘 최 사장이 내정되면서 삼성SDI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 신임 사장은 삼성의 새 컨트롤타워 조직이 출범할 때마다 초기 멤버로 활약한 전략통 인사로 꼽힌다. 2010년 미래전략실 구축 당시 임원으로 근무했고 2017년 11월 전자계열사 컨트롤타워격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신설됐을 때도 임원을 맡았다. 미전실과 사업지원TF는 삼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중추 역할을 하는 인사들로만 구성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지원실장에 올라 올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 될때까지 그룹의 전략과 재무 중심축 역할을 든든히 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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