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기술 확보로 배터리 업계 '게임 체인저' 노린다
3분기 누적 6437억 역대 최대...연간 8000억 중반 전망
2018년 6048억→2019년 7125억→지난해 8083억 등 상승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SDI가 머지않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한해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삼성 내 대표적인 기술통인 전영현 사장 부임 이후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업계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매년 R&D비용을 큰폭으로 늘리고 있다.
16일 삼성SDI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643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면 연간 기준 9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매년 R&D 비용이 큰폭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삼성SDI는 전 사장이 부임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R&D 비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8년 6048억원에서 2019년 7125억원, 지난해에는 8083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대로 뛰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1.11.16 yunyun@newspim.com |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7%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18년 6.6%에서 2019년 7.1%, 2020년 7.2%로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6.6%로 소폭 떨어졌지만 이는 매출이 갑작스럽게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매출은 3조439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조872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고 배터리 사업도 급성장함에 따라 R&D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세대 제품, 선행 제품 개발에 중점적으로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부임 후 일관되게 '초격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큰폭으로 증가한 R&D 비용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됐고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 젠5는 리튬이온배터리 중 주행거리, 충전, 안전성을 모두 잡아 양산 배터리 중 업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여 한 번 충전 시 600㎞를 주행할 수 있다. 단 2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을 갖추면서도 킬로와트시(KWH)당 배터리 원가는 20% 가량 낮췄다. 젠5는 BMW의 순수 전기차 i4와 iX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 [제공=삼성SDI] |
삼성SDI는 '제2의 테슬라'로 평가받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 'R1T'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에 배터리를 공급중이다. 두 모델에는 '2170(너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가면 주력인 각형 뿐만 아니라 원통형도 세계 최고 기술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BMW가 향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 채택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SDI도 이에 맞춰 개발을 검토중이다. BMW의 원통형 배터리는 너비는 46mm이고 높이는 미정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오는 2027년 8세대 배터리부터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분기보고서에서"급변하는 기술과 시장환경을 적극 선도하고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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