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FAANG 일제히 하락
고용 지표 부진 및 오미크론 변이로 주말 앞두고 '팔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고용지표 부진 속에서 기술주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1포인트(0.17%) 내린 3만4580.0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67포인트(0.84%) 하락한 4538.4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5.85포인트(1.92%) 내린 1만5085.47에 마쳤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빠른 매파 기조 전환으로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92%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2%, 2.62% 하락했다.
이날 대표적인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닷컴(AMZN)은 1.38% 하락했고 애플(AAPL)과 테슬라(TSLA)는 각각 1.02%, 6.42%의 낙폭을 기록했다. 메타플랫폼(FB)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14%, 1.97%씩 내렸다. 넷플릭스(NFLX)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도 2.33%, 0.67%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도 이날 약세에 기여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신규 고용 건수가 21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55만 건을 크게 밑돈 수치다. 다만, 실업률은 4.2%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4 mj72284@newspim.com |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오늘 고용지표는 엉망진창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달 지표가 수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콕스 이사는 "이번 보고서를 보고 연준이 테이퍼링 확대를 연기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불확실성과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하와이, 뉴욕, 메릴랜드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보고됐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지속하면서 여행주는 하락했다. 델타항공(DAL)은 1.80% 밀렸고, 크루즈 운항사 카니발(CCL)은 3.86% 각각 하락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높고 이것이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와 얽혀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주식을 매도하기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한 디디 글로벌(DIDI)의 주가는 이날 22.24% 급락했다. 알리바바(BABA)와 JD닷컴(JD) 역시 8.23%, 7.71%의 약세를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38% 급등한 30.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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