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 온라인엔 30%·제품엔 100%로 명시해
품질·안정성 양호...데상트 찢어지지 않는 '인열 강도' 기준치 미달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제작한 친환경 재킷의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이 온라인과 제품에 다르게 명시되거나 아예 누락된 곳이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재활용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 섬유로 만든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데상트 ▲리복 등 5곳의 스포츠 재킷을 대상으로 내구성과 안정성 등을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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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쳐. 2021.11.24 aaa22@newspim.com |
의류 기업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폐페트병 등을 활용한 재활용 섬유로 만든 의류 제작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소비자원은 재활용 원료로 만든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나이키와 리복은 재활용 섬유 사용 비율은 같은 제품이지만 온라인과 제품에 다르게 표시했다. 나이키는 온라인에 100%로 명시했지만 제품엔 75%로 명시했다. 리복은 반대로 제품에는 100%로 기재했지만 온라인엔 30% 이상이라고 적시했다.
리복은 100%로 시정 조치한 상태다. 나이키는 재활용 섬유 실제 사용량은 100%로 75% 라고 표기한 내용을 그대로 기재할 방침이다.
나이키·리복·아디다스 등은 제품에 영문으로 재활용 섬유 비율을 표기했다. 나이키와 리복만 한글로 이를 표기했다. 아이다스는 온라인엔 재활용 섬유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제품에만 영문으로 43%라고 명시했다.
아예 비율을 명시 하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 데상트와 푸마는 온라인과 제품 모든 곳에 재활용 섬유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재활용 섬유 재킷의 품질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5곳 제품 모두 품질과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 햇빛·땀·세탁으로 형태나 색상이 변하지 않았다.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도 법정 기준치 이하였다.
다만 옷이 찢어지지 않고 견디는 정도인 '인열강도'에선 데상트 1곳만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원은 재활용 섬유로 제작한 의류가 '환경표지 인증 의류 기준'에 인증 대상에 포함되도록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요청한 상태다.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섬유고분자팀 팀장은 "현재 친환경 의류 인증 관련해 재활용 원료 인증 마크가 따로 없다"며 "소비자의 이해를 돕고 재활용 원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관련 마크(인증)을 도입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관련 기준을 개선하는 안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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