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교양 책임 물어 교장·교사 당원명부서 제외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에서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보다가 적발된 학생들이 적발돼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사법기관 소식통은 "지난주 초 청진시 소재 고급중학교 학생 7명이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에서 재생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일러스트. 2021.09.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통은 "한국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장치를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형에 처해졌다"면서 "이를 구입해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함께 시청한 학생들은 노동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에서는 이번 문제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처음 적발된 청소년들의 범법 사례"라며 "앞으로도 조사와 처벌의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학생 교양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해당 학교의 교장, 청년비서, 담임교원을 철직시키고 당원 명부에서 제명했다"며 "이들은 어렵고 힘든 탄광에 배치되거나 오지 추방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교원들은 불똥이 자신에게 튈지 몰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장이나 거리에서 외국드라마나 드라마가 담긴 CD 판매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 단속된 학생 중 돈 많은 부모가 뇌물로 3000달러를 검열성원에게 고인 덕분에 단속에서 제외된 학생이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장이나 거리에서 외국드라마나 드라마가 담긴 CD알판 판매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외국 영상물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처벌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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