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단속 중지하고 생존권 보장하라"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폐쇄 절차에 들어간 경기 남부 최대 성매매단지인 평택 '삼리' 성(性) 노동 여성들이 23일 평택경찰서 앞에서 '무분별한 단속을 중지하고 생존권을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한터전국연합여종사자연맹과 평택역 '삼리' 성노동자 여성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무분별한 단속을 중지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평택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성노동 여성들과 단체 관계자들.2021.11.23 krg0404@newspim.com |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나와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성매매에 나선 우리가 어제부터인가 범죄자로 취급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는 이 모든 걸 정리하고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시간조차 주지않고 번번히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수원의 성매매 집결지의 경우 건물주가 업장도 운영을 하며, 불법 이익을 취했지만, 평택의 경우 건물주가 업장을 운영하는 곳은 전혀 없다"며 "강압적 단속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집회 참석자들은 "우리들도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며 "삼리에 대한 도시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이 시행될 때 까지 사회로 나가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택시가 성 노동자들에게 지원하겠다고 했던 지원금도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100명이 신청하면 20여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터전국연합여종사자연맹과 평택역 '삼리' 성 노동자 여성들은 다음달 20일까지 평택경찰서와 평택시청 앞에서 주기적인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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