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과 서울 신변보호 여성 사망 사건 등으로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다고 몰매를 맞는 가운데 김창룡 경찰청장이 재차 사과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청 지휘부와 시·도경찰청 및 부속 기관장, 전국 경찰서장 258명 등 350명이 참석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현장 대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김 청장은 "경찰이 위험에 처한 국민의 안전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소극적이고 미흡한 현장대응으로 범죄 피해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안전은 경찰 존재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인데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재차 사과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2021년도 경찰청 국정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2021.11.01 leehs@newspim.com |
재발 방지책도 약속했다. 경찰청 차장이 주관하는 '현장 대응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역경찰·신임 경찰관 교육체계 개편 ▲장비 실용성 강화 및 사용 훈련 강화 ▲법·제도적 기반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김 청장은 "현재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다시는 이런 잘못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조직 전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라며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로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문제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해 조직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국민에게 112신고는 SOS 그 자체"라며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경찰관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찰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다시 한 번 다지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다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이 층간 소음을 이유로 아래층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이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하면서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지난 19일 오전 11시 41분쯤에는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와 헤어진 후 위협과 스토킹 피해를 입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나 끝내 목숨을 잃으면서 경찰의 신변보호제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