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통신사의 탈통신 부추기는 사회

기사입력 : 2021년11월17일 17:00

최종수정 : 2021년11월17일 17:00

통신사·SO서 네트워크조직은 '비용부서' 취급
네트워크가 비용된 건 낮은 통신·방송요금 탓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신입 면접 때 면접관이 '네트워크조직은 비용을 축내기만 한다'면서 '네트워크조직도 회사의 영업이익과 매출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한 게 잊히지 않네요."

지난달 한 통신사의 유무선 통신장애가 벌어진 후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는 "통신사를 불문하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네트워크가 근간이 될 통신회사에서 네트워크 관리 조직을 등한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단 통신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사고로 출범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네트워크 안정성대책TF의 점검 대상인 케이블TV(SO) 업체들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쏟아진다. 매뉴얼에 적힌 교체주기대로 장비를 교체하겠다고 결재를 올리면 "별문제없는데 정말 다 교체가 필요하냐"고 되묻는다 한다. "안 바꿔도 티는 안 나는데 매뉴얼대로 바꾸면 돈이 많이 드니, 장애 나기 전까지는 최대한 비용을 줄이려는 것 아니겠어요?"

그동안 탈통신을 외치던 통신사들은 이제 "통신이 기본"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사내문화가 쉽게 바뀔 리 만무하다. KT의 경우 사내에서 당장 내년부터 적용될 임금단체협상에 네트워크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긴급출동보전비를 초과근무수당체계에 합친다는 항목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야간작업으로 초과근무가 많았던 현장직원들의 임금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와 KT측은 지난달 통신장애가 야간작업을 기피하려는 현장직원의 일탈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는데 내년부터는 야간작업을 더 꺼리게 만들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다.

통신사 경영진들의 무사안일주의나 실적지상주의는 물론 네트워크관리를 '비용'으로 만들어버린 직접적인 이유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통신사들이 꾸준히 수익을 가져다주는 통신사업을 두고 자꾸 신사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에 있다.

우리나라는 케이블TV가 월 5000원대, 인터넷(IP)TV는 월 1만원대 요금인데 미국 1위 통신사 AT&T가 제공하는 유사한 상품의 유료방송서비스는 월 69.99달러(한화 약 8만2000원)다. 대선 때면 후보를 막론하고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을 내세우지만 사실 가계소비지출 중 통신비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도 단말기 가격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통3사가 가져가는 통신서비스 요금은 더 감소하는 중이다.

얼마 전부터 KT는 고객보상 전담지원센터를 통해 통신장애 보상금액을 이용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각계에서는 보상금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탄이 거세다. 정부에서는 오래된 통신서비스 약관을 뜯어고쳐 의무적인 손해배상이 이뤄지는 서비스 장애 기준을 단축하겠다고 한다.

한 시간 넘게 음식점 앞에서 결제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돼 발을 동동 굴렀던 경험은 분명 수천원으로 위로되지 않는다. 소상공인이라면 실질적인 재정적 피해도 입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비대면 시대에 맞춘 약관 개정도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결국 통신사의 탈통신 신사업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기우일까.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수 휘성,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가수 휘성(42·본명 최휘성)이 10일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9분께 휘성이 서울 광진구 소재 아파트에서 호흡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휘성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가수 휘성. [사진=뉴스핌DB]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시각과 유서 존재 여부 등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한편,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휘성이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휘성은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로 데뷔해 '안되나요',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알앤비(R&B) 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헤이 미스터 빅' 등의 작사도 맡았다. 소속사는 장례에 관한 내용은 추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dconnect@newspim.com 2025-03-10 21:27
사진
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