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요소수 대란] 요소수 긴급수급조치에도 속 터지는 화물기사들

기사입력 : 2021년11월12일 16:40

최종수정 : 2021년11월18일 19: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1일부터 긴급조치 시행, 화물차는 30리터로 규제
현장에선 못 구해 발동동 "2~3시간 기다려야 겨우 사"
"요소수도 영끌",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심각해"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진현우 인턴기자 = 정부의 긴급수급조치로 요소수 공급에 숨통이 트였지만, 운송업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요소수 공급 관리에 이어 긴급 공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송업자는 물론 요소수를 공급하는 주유업자들의 항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농수산물을 운송하는 화물기사 문병훈(52)씨는 12일 요소수가 입고된 주요소를 찾아다니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정부의 긴급조치에 따라 차량용 요소수가 전날부터 전국 주요소에 풀리기 시작했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문 씨의 설명이다.

문 씨는 "보통 새벽 3시에 일어나 화물기사 단톡방이나 '요찾사'(요소수를 찾는 사람들)에 올라온 주유소 정보를 확인하고 찾아간다"며 "어제부터 주유소마다 장사진이고, 줄 서서 기다리다가 (판매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요소수가 있어도 2~3시간은 기다려야 겨우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대전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박석규(38)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 씨는 "인천항 인근 주유소에 오늘 점심부터 요소수가 들어온다는 소문을 듣고 다녀왔다"며 "처음 간 곳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고 두번째로 간 서해대로 인근 주유소에서 2시간을 기다려 샀다"고 전했다.

박 씨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일어난 지난주 동료들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요소수 정보를 교류했다. 단톡방에는 요소수가 입고된 주유소 위치와 요소수 절약 방법이 알음알음 올라왔지만, 요소수 품귀 현상이 길어지자 '오늘 트럭 운행 못할 거 같다', '큰일났다. 여기도 (요소수가) 없어요'는 메시지들만 올라왔다.

정부의 이번 긴급조치에 대해 박 씨는 "반갑지만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급되는 요소수도 남은 재고량으로 푸는 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의 줄인 말)해야 한다"라며 "당장 연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가족들 생계가 흔들릴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1.11.05 kimkim@newspim.com

◆요소수 공급해도 현장 혼란은 현재진행형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지난 7~8일 조합원 25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32.4%가 요소수 문제로 장비 가동을 못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해외 직구를 시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3.5%에 달했다. 운송 노동자 10명 중 4.3명은 국내에서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해외 구매를 눈을 돌린 셈이다.

이영철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수석부위원장은 "400리터 탱크를 가진 경유 차량은 최소 이틀에 한 번 기름을 넣는데 요소수가 없다면 화물 기사는 주변에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3개월치가 있다'고만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육길수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사무총장도 "정부가 찔끔찔금 팔다보니 운송 노동자들은 오늘 또 어디에 가서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불안감이 크다"며 "30리터면 보통 2~3일이면 다 쓰는데 정부가 내놓은 요소수 제한 정책이 해결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던 전세버스 업계는 "운행이 중단되기 시작한 상태"라며 정부 대책에 불만을 쏟아냈다.

허이재 전국전세버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통화에서 "전국의 전세버스 3800대 중 70%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들"이라며 "수도권에서는 어떻게든 요소수를 구하는데 지방은 수급이 한정돼 있고 도외지 쪽으로 벗으나면 수급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소수가 제대로 공급이 안되면 이번달 말부터 멈추는 곳이 많을 것이고, 몇몇 버스는 이미 멈춘 상태"라며 "정부는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이미 불안가중은 정부에서 시켜놨다. 이제 와서 불안해하지 말라라고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제4공용브리핑실에서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과 함께 '요소·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 제정 및 시행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1.11.11 photo@newspim.com

실제로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버스 기사들도 정부의 대책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 고속버스 운전사는 "지방의 중소 고속업체는 주유소를 끼고 요소수를 충전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며 "마을버스의 경우 5대 중 1대는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드코로나 이후 손님들이 늘었는데 요소수가 부족해 활용을 못한다면 손님, 직원, 회사 모두가 손해"라며 "요소수 등 원가 상승까지 이뤄져 버스 운행이 제대로 안 된다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분위기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유소들 혼란만 가중 "공급 예측 못하겠다"

주유업계 역시 불만이다. 요소수 판매처가 주유소로 한정되면서 요소수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란을 빚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을 통해 "긴급수급조정조치로 주유소를 요소수 판매처로 일원화한다는 이야기를 당일에 처음 들었다"며 "정작 주유소들이 판매할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은 "요소수를 판매하라고 하면서 주유소에 요소수를 어떻게 공급하겠다는 내용은 없어 막막하다"며 "현재 고속도로 주유소 등 대형 구매처에만 요소수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소비자들께서 어느 주유소를 가더라도 요소수를 살 수 있도록 정부가 판매물량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50)씨는 "기존 요소수를 넣어야하는 운전자들까지 생각하면 앞으로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 지금보다 더욱 제한 공급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공급이 점차 줄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예측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