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채용 폐지 여부는 미정
디지털전환에 채용 규모 축소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하지 않는다. 금융서비스의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시중은행들의 공채 규모도 축소되고 있어 은행 공채가 폐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신입 행원 공개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해오던 신입 행원 공채를 중단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왼쪽부터)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각사) |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공채는 없을 것 같지만, 완전한 폐지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수시채용 등을 통해 꾸준히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 비리 피해 구제 특별전형으로 일반직 신입 행원 20명과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인원을 충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규모 채용절차를 진행할 수 없어서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도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은행 채용규모는 공채를 진행했던 2019년 600명 가량에서 수시채용만 진행한 지난해 70% 이상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인 행원 공채는 사실상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공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정기 공채를 통해 선발하는 신입 행원 수는 1000명 전후로, 2년 전(2033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