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공급망 차질 가능성"
"수출·고용은 호조세…내수여건 개선될 것"
"내수 진작·민생회복 지원 차질없이 이행"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면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글로벌 경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획재정부] 2020.01.14 dream@newspim.com |
다만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연계해 내수 진작 및 민생회복 지원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0년여만에 3%대를 돌파한 소비자물가는 이번달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는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계청이 이번달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는 3.2%로 지난 2012년 1월(3.3%) 이후 10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지막으로 3%대를 나타낸 것은 2012년 2월(3.0%)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2.3%) 2%대에 진입한 이후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배럴당 40.7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81.6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만에 2배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재 물가가 어느정도까지 갈지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하반기 들어서는 농산물 작황 호조,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오늘부터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효과로 소비자물가를 0.33%p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김 과장은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소비자물가를 높이는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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