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결정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는 인내심을 강조하면서 단기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8bp(1bp=0.01%포인트) 하락한 1.520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6bp 밀린 1.9596%를 나타냈고 2년물은 6.5bp 내린 0.4125%를 가리켰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을 바라보고 오르던 단기 금리는 이날 더 큰 폭으로 내렸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월 150억 달러의 테이퍼링을 발표했다. 테이퍼링은 이달부터 시작되며 내년 6월 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2분기나 3분기 완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1.05 mj72284@newspim.com |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여전히 내년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지만, 채권시장 일부에서는 최근 기대가 너무 강하고 성급하게 반영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슈왑 금융 리서치 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커브 스티프닝은 시장이 조기 다수의 금리 인상 기대를 언와인딩 하고 있다고 말해준다"면서 "시장은 최소 파월이 말한 것으로부터 연준이 인내심을 갖고 인플레이션을 다소 높게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 전략가는 단기 금리가 기준금리가 너무 많이, 너무 일찍 오를 가능성을 언와인딩하고 있으며 장기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갈 가능성에 대한 완충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영란은행(BOE)이 시장의 기대를 깨고 기준금리를 유지한 점은 전 세계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내일(5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0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45만 건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존스 전략가는 이 수치가 40만 건 범위에서 나온다면 10년물 금리가 다시 1.60%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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