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삼성증권이 1일 호텔신라에 대해 수요둔화 우려를 반영해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1만4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내렸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9687억원,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뤘다. 그러나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3%, 57% 가량 하회했다.
서울 신라호텔 전경. [사진=호텔신라] 2020.02.13 hj0308@newspim.com |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 어닝 쇼크의 표면적 이유는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수요 둔화로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면세점이 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예상보다 큰 수준으로 지출하면서 매출액이 지난 2분기수준과 유사했음에도 영업이익은 큰 폭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수요가 강하게 회복하며 마케팅 비용이 매 분기 줄었다. 하지만 3분기 면세산업 판매액은 전년대비 10% 성장하는데 그치며 점유율 확보를 통한 매출 성장이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호텔및레저의 경우 통상 3분기는 성수기로 전분기 대비 이익 규모가 커지는 시기이나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영향으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제주, 신라스테이 모두 전년대비, 전분기 대비 투숙률이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1%, 2% 하향조정함에 따라 목표가 역시 11만4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화장품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광군제가 진행되는 10~11월은 연중 화장품 수요가 가장 강한 시기이나 10월 현재 중국은 조용한 광군제 기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예측이 어려운 거시경제 변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최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간섭 등은 계속해서 화장품 수요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보여 미래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