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의 최고 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에 사망하면서, 이란 내 온건파와 강경파를 잇던 마지막 가교가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암살이 이란 정권의 '기형적 강경화'를 초래해 전쟁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 가능성을 더욱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리자니는 지난달 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사실상 이란 국정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보수 정치인이지만 군부 내 강경파 사이에서 상대적 실용주의자로 통했던 그는 내부적으로는 온건한 후계 구도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의 사망으로 이제 이란의 운명은 새 최고지도자가 된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 강경 군부 세력의 손에 완전히 넘어가게 됐단 진단이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의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이는 체제의 군사화를 더욱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아지지는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역량이 전쟁 후 엘리트층 간의 합의를 도출하는 데 필수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이 군 엘리트의 손에 달린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그들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할 만큼 충분한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을지 상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알리 알포네 선임연구원 역시 "이스라엘이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인물들을 차례로 제거하고 있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이다. 이제 남은 세력은 강경파인 IRGC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라리자니와 함께 바시즈 민병대의 총지휘관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까지 사망하면서, 이란 내부에서는 투쟁 의지가 더욱 결집되는 분위기다. 한 혁명수비대 관계자는 라리자니와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는 것은 "이란 강경파의 권력 강화를 부추기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식을 듣고 분노와 슬픔을 느꼈지만, 오히려 더욱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제 이란의 권력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연결된 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군을 연구하는 미국 테네시 대학의 사이드 골카르 교수는 "그들은 미국을 상대로 '제2의 베트남 전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