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탈출구 없는 ′오징어게임′ 된 부동산 시장

기사입력 : 2021년11월01일 11:00

최종수정 : 2021년11월01일 11:00

대출규제 강화로 서민 ′주거사다리′ 걷어차
집값 안정화보단 월세·반전세 확산 우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이러다가는 다 죽어. 다 죽는단 말이야. 제발 그만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0.29 ymh7536@newspim.com

'오징어게임'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오일남(배우 오명수)이 목숨을 담보로 한 게임에서 참가자들에게 외친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걸고 수백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했다.

다소 현실과 동떨어지게 여길 수 있지만 이 상황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무주택자가 겪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금융당국이 무주택자에 칼끝을 겨눌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부는 대출규제로 집 없는 서민의 숨통만 옥죄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대출규제를 한층 강화한다. 올해 7월부터 전체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와 연소득과 관계없이 총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 이상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규제는 2023년 6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실수요자에 대한 탈출구는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밝힌 연 소득 4000만원 무주택자가 내년부터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집값과 상관없이 총 대출액이 2억원(3단계는 1억원)을 넘기만 하면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연봉 4000만원은 DSR 40%를 적용하면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1600만원(월 133만원)을 넘을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주담대 만기를 최장 30년(금리 3.5%)으로 잡아도 3억원 밖에 대출이 안 된다. 종전 대출한도보다 1억원 줄어드는 것이다.

무주택자들 입장에선 '청천벽력'도 같은 소식이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 단지의 평균 매매가격이 8억원대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대출규제는 ′주거사다리′를 걷어차는 결과를 낳는다.

전세시장도 비슷하다. 정부는 줄곧 임대차법 도입으로 갱신계약이 늘었다며 자화자찬하지만 신규계약의 전셋값이 끊임없이 치솟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새로운 전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전셋값 상승과 이에 따른 이중·삼중가격 현상은 지난해 임대차법 도입 이후 나타난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과 투기수요를 잡겠다고 내놓은 대책마다 투기 세력은커녕 무주택자들만 옥죄는 것들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대출규제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면 환영받을 만하지만 오히려 무주택자를 월세시장으로 내몰아 주거 불안만 가중시킬 수 있다.

일각에선 '아무것도 하지 말아 달라'는 비아냥도 쏟아낸다. 그동안 정부는 시장이 요구하는 사항은 제쳐놓고 변죽만 울려대는 부동산 대책과 대출규제만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동안 꼬인 걸 풀어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지옥 같은 '오징어 게임'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구제할 현명한 묘안이 제시될 수 있길 기대한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