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민주당을 중심으로 미국 상원에서 추진되는 부유세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세가 실제 도입될 경우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등 상위 10명이 전체 부유세수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유세가 도입될 경우 10년간 2500억달러(약 292조원)∼5000억달러(584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특히 그 절반을 머스크, 베이조스, 빌 케이츠, 마크 저커버그, 워런 버핏 등 10명의 최고 부자들이 납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가늠된다.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 경제학자 개브리얼 주크먼은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첫 5년 동안 최대 500억달러(약 58조원)를,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440억달러(약51조원)를 세금으로 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민주당의 론 와이든 상원의원이 조만간 발의할 부유세 법안은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 대해서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 법안은 그간 임금을 받지 않아 세금을 피해간다는 비판을 받아온 억만장자에게서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을 골자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든 의원은 "매번 임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을 내는 간호사와 소방관처럼, 임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내지 않은 억만장자들도 그들의 몫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입법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민주당은 결국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써버리고 나서 당신을 찾을 것"이라며 "사기꾼들은 자본배분과 소비를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최고 부자 10명의 재산을 합하면 약 1조3000억달러(약15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유세가 도입되면 이들 10명은 총 2760억달러(약322조원)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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