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장기 국채금리가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다시 한번 예민해진 가운데 단기물 금리는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9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6bp(1bp=0.01%포인트) 내린 1.64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10년물 수익률은 5개월간 최고치인 1.7064%까지 올랐다가 반락했다.
30년물은 4.5bp 하락한 2.083%를 나타냈으며 2년물은 2.8bp 오른 0.464%를 가리켰다.
이날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곧 개시될 것을 시사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0.06 kwonjiun@newspim.com |
다만 파월 의장은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가 내년까지도 높은 물가가 지속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진다면 연준이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높은 물가에 떠밀리듯 서둘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여건은 국채 금리 상승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씨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몇 주 내로 10년물이 3월 30일 기록한 1.776%를 테스트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베팅이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2%를 꽤 빠르게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르빗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더이상 부인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겠지만 경제가 높은 물가 속에 있을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장중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118.9bp 줄어들면서 지난 7월 19일 이후 가장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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