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 국채 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커브 스티프닝이 이틀째 지속했다. 단기물 금리는 내리고 장기 금리는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4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9bp(1bp=0.01%포인트) 상승한 1.64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1.673%까지 오르며 지난 5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은 3.7bp 상승한 2.123%를 나타냈다. 반면 2년물은 1.8bp 내린 0.375%를 가리켰다.
이날도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커브 스티프닝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2022년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를 채권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보다 공격적인 정책 대응을 채택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랜달 퀄스 연준 이사는 내년 인플레이션율이 현재보다 상당 수준 낮아질 것으로 보고 금리를 올려 수요를 제약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0.06 kwonjiun@newspim.com |
20년물은 입찰 이후 더욱 약해졌다. 이날 재무부가 진행한 24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입찰은 발행금리 2.100%, 응찰률 2.25배를 기록했다. 입찰 전 2.0784%를 기록하던 20년물은 입찰 이후 2.102%로 레벨을 높였다.
연방 기금선물시장은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날 42%로 반영해 지난 18일 60%보다 낮췄다. 7월 금리 인상 확률도 82%에서 58%로 낮아졌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시장 가격이 부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그것과 동의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파라넬로 책임자는 이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다가왔고 인플레이션은 연준 기대보다 뜨겁고 오래가고 있으며 2022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어파라넬로 책임자는 "연준은 계속해서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에 민감한 5년물 금리는 0.4bp 내린 1.151%를 기록했다. 최근 2주간 오르던 5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인 1.193%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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