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2021년 100大 기업 임원 숫자 및 연령대 조사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가 작년 대비 2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기업 임원 규모는 10년 전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며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사내이사)과 일반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871명보다 207명 줄어든 숫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당시 6932명과 비교하면 2년 새 268명이나 임원 자리가 사라졌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6000명)→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점점 증가하던 양상을 보였다.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감소했다가 2017년에는 69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6843명으로 전년보다 임원 수가 다시 줄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6932명으로까지 임원 수가 많아졌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작년에는 이전해보다 60명 정도 임원 자리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작년 보다 200명 넘게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국내 100대기업 임원 자리는 4% 정도 감축됐다. 임원 자리 100곳 중 4곳이 줄었다는 의미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 2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유통 업체 등을 중심으로 긴축 경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 기업들이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다소 많아졌다"면서도 "올 연말부터 본격 발표될 2022년 임원 인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흐름이 강해 올해보다는 임원 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00대 기업 내 1970년대 출생 임원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서며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2년 임원 인사에서 돌풍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에 단행될 2022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은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T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는 것과 함께 임원 임기만료를 앞둔 60년대들을 70년대생으로 전환하는 신구(新舊) 임원 교체 현상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느 점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학번에 속하는 세대들이 2022년 100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40%를 넘어설 수 있을 지가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