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남양유업 임시주총...'홍 회장 입김' 막아선 한앤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남양유업과 매각 결렬 소송을 진행 중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홍원식 회장 측이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앤코 관계자는 "지난 13일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공지 이후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해당 가처분 신청은 아직 인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08 leehs@newspim.com |
남양유업은 29일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신규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홍 회장과 홍 회장 어머니 지송죽 씨,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 등 오너 일가로 구성된 기존 사내이사진을 재구성하겠다는 취지다. 사내이사 신규 이사 후보는 김승언 남양유업 수석본부장과 정재연 세종공장장, 이창원 나주공장장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종민 법무법인 오른하늘 대표 변호사가 추천됐다.
한앤코와 매각결렬 소송을 벌이고 있는 남양유업이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진 재구성을 예고하자 이를 막아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임시주총 없이도 사내이사의 사임이 가능한 데도 남양유업이 임시주총을 개최한 것에 대해 홍 회장 측근을 새 이사진에 앉히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홍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한앤코에 남양유업 경영권을 매각키로 했다가 돌연 번복하면서 한앤코와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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