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월간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1년 전과 차이는 2010년 이후 가장 컸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0.7% 오른 8월 수치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전년 대비로 PPI는 8.6% 올라 지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8월 생산자물가는 8.3% 상승한 바 있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PPI가 한 달 전보다 0.6%, 전년 대비 8.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상승률 추이.[자료=미 노동부] 2021.10.14 mj72284@newspim.com |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9월 CPI는 전년 대비 5.4%나 급등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서둘러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선 후 금리 인상 옵션을 열어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달 테이퍼링에 대한 결정을 내고 같은 달 중순이나 12월 중순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내년 중순께 테이퍼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테이퍼링 규모는 월 150억 달러가 유력하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3개월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항공 여객 서비스 물가가 17%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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