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동두천시의회 김운호 의원은 7일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두천시 공무원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제306회 동두천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동두천시 소속 공무원이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고 유가족 측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억울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운호 동두천시의원.[사진=동두천시의회] 2021.10.07 lkh@newspim.com |
김 의원은 "조직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부갈등으로 고통 받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지목해 고발할 경우, 오히려 피해자를 내부고발자로 낙인찍어 희생양으로 삼아 갈등을 종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조직의 자기 보호 본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 안타깝게도 황망하게 세상을 떠나신 고인 또한 조직문화의 폐단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먼저 따져 봐야 하겠지만 고인께서는 스스로의 억울함을 조직 안에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달리 찾지 못하셨기에 하나뿐인 목숨을 내던지며 마지막 절규를 남겼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그는 "고인께서 그토록 아파하고 좌절할 때까지 과연 해당 부서의 관리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하며 "이 사건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더 나아가서 그 결과를 모든 직원과 언론, 그리고 의회에 공개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용덕 동두천시장 등이 직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복무지침을 내리고 조직 내 감염 위험을 높인 공무원에게는 징계와 같은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지만 이같은 공언이 지켜지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시의 낮은 직급의 직원이 다른 지역에서 가족을 만나고 돌아와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때 최 시장은 공개적인 간부회의에서 그 직원을 강하게 질타했다"며 "그러나 시장의 최측근인 비서팀장과 최고위급 국장 공무원이 확진 돼 최 시장을 비롯한 수십명의 직원들이 자가격리 하는 행정 공백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어땠는지 묻고 싶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청 조직이 건강해야 시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며 "징계 남발의 지양과 수직적인 직장 분위기의 개선, '갑질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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