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발된 신종마약 9만4532g…전년비 4배 늘어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이른바 '물뽕'이라 불리는 신종마약 GHB의 세관 적발량이 지난해 대비 61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마약의 유입이 증가하는 만큼 관세청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개월간 관세청에서 적발한 GHB는 2만8800g으로 지난해보다 61배나 급증했다. 이는 96만명에게 동시 투약이 가능한 규모다.
GHB는 대표적인 데이트 강간·파티용 약물로 이용되는 신종마약에 해당한다. GHB를 포함해 올해 적발된 신종마약은 지난해의 4배 이상인 9만4532g이 적발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 2020.06.17 leehs@newspim.com |
세관별로는 인천본부에서 8만3421g(88%)으로 가장 많은 양이 적발됐으며 부산, 광주본부가 뒤를 이었다. 광주본부의 경우 불과 5년전에만 해도 신종마약이 적발된 적이 없으나 최근 3097g이 적발됐다.
장혜영 의원은 "현재 관세청 마약조사 수사 인력, 전담 직제 등은 인천세관에 집중돼 있다"며 "인천 외 세관은 전담인력이 없어 일반조사 직원이 마약조사를 겸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약탐지기 역시 전체 82개 중 13개의 사용연한이 경과된 상황이며 휴대용 마약탐지기·간이분석시약 등의 배포도 인천본부에만 몰려 있다는 설명이다.
장 의원은 "버닝썬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데이트 강간 약물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며 "인력과 설비 부족 등으로 적발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증하는 마약 적발률, 변화하는 마약 보급 경로 등을 분석해 관세청에 충분한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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