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운용사 중 1곳 매도…2곳 50억 투자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최근 부도 위기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에 국민연금이 최근 5년간 누적 4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 42억원의 투자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헝다그룹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총 410억원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헝다그룹 투자내역 [자료=김성주 의원실] 2021.10.06 dragon@newspim.com |
해외주식 위탁 투자로 진행 중인 헝다그룹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액은 지난 2016년 26억원, 2017년 123억원으로 최대치를 보였고 이후 감소해 2019년 87억원, 지난해에는 60억원이며 지난달 기준으로 투자 잔액은 8억원(지분율 0.02%)인 것으로 조사됐다.
헝다 주가는 지난해 말 14홍콩달러(HKD)에 달했으나, 9월 말에는 2.27홍콩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이미 평가액 기준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투자 잔액 60억원 중 전량 매각한 위탁운용사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곳의 투자액이 약 50억원에서 지난달 기준 8억원으로 하락해 약 42억원의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헝다그룹의 파산을 예견할 순 없지만, 2008년 리먼 사태와 같은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그동안 중국정부의 기업정리 등의 이력을 고려할 때 채무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중국 헝다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럼에도 이달 들어 헝다그룹에 대한 주식거래 정지가 이뤄지고 있어, 국민연금 투자액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계열사 지분 매각을 위해 헝다의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고 해도 향후 회생 가능성과 투자액 회수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헝다그룹이 대출 및 채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파산하더라도 60억원이었던 투자액이 현재 국민연금 투자 잔액이 8억원으로 감소해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업종의 침체가 중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은 중국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필요시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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