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차관, 6년 만에 고위급 파키스탄 방문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파키스탄을 방문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9일(현지시각)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소하일 마흐무드 외교차관과 '제11차 한·파키스탄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아프가니스탄 상황 등 지역정세와 양국관계 발전 및 국제무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8월 아프간 내 한국 조력자들의 국내 이송을 위한 '미라클 작전' 성공을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한 파키스탄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최근 아프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주요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파키스탄의 역할을 평가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오른쪽 3번째)이 2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소하일 마흐무드 외교차관과 '제11차 한·파키스탄 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2021.09.30 medialyt@newspim.com |
지난달 26~27일에 전개된 미라클 작전 당시 정부는 아프간인 협력자 및 가족을 한국으로 수송하기 위한 군용기 중간기착지로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사용했다.
마흐무드 차관은 미라클 작전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에도 유사시 이 같은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아프간의 평화는 역내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파키스탄은 아프간의 평화 정착을 위해 인도적 지원 이슈를 포함해 한국 등 국제사회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차관은 1983년 수교 이래 양국 우호 관계가 지속 발전해 왔으며, 특히 최근 들어 실질협력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호혜적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24개 내외 국내 기업이 ▲수자원 ▲자동차 ▲휴대폰 ▲운수 ▲화학 ▲제과 등 분야에 현지에 진출해 있다.
최 차관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각별한 관심·지원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마흐무드 차관은 한국의 개발협력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더 많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최 차관은 이번 방문 계기에 아미르 하산 파키스탄 국가안보실 차장과도 면담하고 안보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지역 정세, 양국 경제 비전 등을 협의했다.
외교부는 "최 차관의 이번 방문은 6년 만에 이루어진 우리 고위급의 파키스탄 방문이자, 지난 8월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 이후 첫 방문으로 파키스탄 외교·안보 고위급 인사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아프간 사태 이후 복잡하고 긴박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서남아 지역 정세 변화에 대응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양국 고위급 간 시의적절한 소통 모멘텀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파키스탄 정책협의회는 차관급 대화체로 최근 3~4년 주기로 개최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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