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작전명 '미라클'...외교부가 밝힌 '韓 협력 아프간인' 국내 수송 작전 전말은?

기사입력 : 2021년08월25일 18:07

최종수정 : 2021년08월26일 10:06

한국행 희망자 이송률 100%...'탄탄한 연락망 덕'
아프간 조력자들, 목숨 걸고 한국행...영유아 100명 넘어
26일 입국하는 아프간 '특별공로자', 충북 진천서 체류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아프간인 중 한국정부에 협력한 이들의 이송 작전 전말을 밝혔다. 

25일 외교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행을 희망해 내일 입국하는 '특별공로자'와 그 가족들의 수는 391명이다. 총 76가구로 이뤄진 이들은 그간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현지인과 배우자, 직계 비·존속으로 태어난지 1달 안된 신생아 3명까지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수송 지원 도중 한 아프간인과 포옹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직원과 가족 등 380여명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사진=외교부] 2021.08.25 photo@newspim.com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아프간 조력자들을 '우리와 같이 일했던 동료'라고 칭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아프간 조력자 중 대부분은 아프간 현지 한국 병원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35가구, 199명으로 의사와 간호사로서 한국에 협력했다. 

◆ 아프간 조력자 中 한국행 희망자 이송률 100%에 가까워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아프간 특별공로자 수송작전에 대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지난 8월초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 사태'를 예견하고 우방국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로 정보교환을 하며 제 3국 민항기로 아프간 조력자들을 이송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모든 상황이 반전됐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진격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 이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함락됐다. 

모든 계획이 물거품된 상황, 민항기 이송 작전은 폐기됐고 우리 정부는 군 수송기를 급파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제기된 문제는 아프간 전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력자들을 어떻게 카불 공항까지 이송할 것이냐였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점령해 시민들을 검열중이었고 카불 공항 입구에도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수송기까지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지난 18일부터 이어져온 20개국 차관 회의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버스 이송 모델'을 제안했다. 한국 정부는 23일 하루만에 아프간 버스 회사와 협력해 아프간 조력자들을 태울 버스를 확보했다. 집결지 2군데를 정해 아프간 조력자들을 태웠고 수많은 인파를 뚫고 무사히 우리 군 수송기까지 도착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아프간서 한국 기관과 연을 맺고 있던 이들이 길게는 7~8년정도 협력했던 분들이라 한국행 희망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동안 우리 대사관, KOICA, 바그람 직업훈련원 및 바그람 병원 등에서 일했던 아프간인들은 한국인들과 수 년간 일하다보니 한국식, 피라미드 연락망이 탄탄했다"며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여 거의 100%에 가깝게 한국행 희망자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연락이 닿았던 아프간 조력자 427명 중 36명은 제 3국행을 희망하거나 현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 '작전명 미라클(Miracle)'...아프간 현지인, 사선을 넘나들며 한국행 선택

국방부 당국자는 25일 이번 아프간 조력자 수송 작전명을 '미라클(miracle, 기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작전명의 의미를 2가지로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들이 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직원과 가족 등 380여명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사진=외교부] 2021.08.25 photo@newspim.com

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은 목숨을 담보해 한국행을 결심한 만큼 그들에게 이번 작전은 기적과 같은 희망에 가까웠다. 또 우리 정부가 KC330 급유수송기와 C130 수송기 2대를 투입해 약 9000km 이상 떨어져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왕복 2만km를 이동하며 현지 조력자들을 데려오는 작전은 큰 도전이었다고 국방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현재 작전 수행이 자칠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새벽 1시에 군 수송기가 출발해 그날 19시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300명 가량 탑승 가능한 KC330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전술 비행이 가능한 C130 두 대가 동행했다. 

몸집이 큰 KC330의 경우 중간 급유가 필요하지 않아 이동하는데 약 11시간, C130은 17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수송할 현지인들 나이대를 파악해보니 어린 아이들이 100여명에 달했다"며 "신생아를 비롯한 보호가 필요한 아프간인들의 편의를 위해 메트리스 다량을 구입해 군 수송기 바닥에 설치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작전에 대해 "우리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제3국의 인도적 고려까지 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경우 "'왜 더 일찍 이들을 데려오지 않았냐', '더 많은 아프간인들을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며 "우리 나라의 경우도 아프간 특별공로자를 데려오는데 긍정적인 여론이 있다"며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아프간 '특별공로자', 충북 진천서 수용예정...장기 체류도 가능

국내로 이송되는 아프간인들은 오는 26일 오후 충북 진천 소재 국가공부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약 6주간 이곳에 머무른다. 

앞서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에도 이들의 신원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우선 단기 비자를 발급한 뒤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된다.

[서울=뉴스핌]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들이 외교부에서 발급한 여행증명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직원과 가족 등 380여명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사진=외교부] 2021.08.25 photo@newspim.com

특히 외교부는 이들이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 입국한다고 강조했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에 따라 영주 자격을 완화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적시돼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국에는 영주권이 없지만 이와 비슷한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외부 강사들이 진천에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입국한 아프간인들에게 공항에서 단기(C3) 비자를 발급하고, 비자가 만료되는 90일 이내에 장기 체류를 위해 기타(G-1) 비자 등을 발급해줄 예정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25일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어린이 100여 명이 포함된 국내 이송 아프간인들을 이곳에 수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진천 주민들의 뜻이 중요하고, 의견이 모이면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hor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전화통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25분간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에 의견을 같이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약 25분간 첫 통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두 번째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먼저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일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한일,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 등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 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이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이며 한국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하고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정권 출범에 따른 셔틀외교 재개를 묻는 질문엔 "정부가 구성돼 기능할 수 있게 되면 한·일 정상회담을 가능한 조속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이번 60주년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 이것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09 14:09
사진
구름 많고 낮 더위...서울·경기 오전 소나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화요일 10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거나 흐리다가 낮에는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중부지방과 충남은 오전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충남북부에는 오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5~15mm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1도, 낮 최고기온은 22~33도가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봄비가 내린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서 봄비가 내리며 영남은 최대 80㎜, 수도권은 최대 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25.04.22 yooksa@newspim.com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5도 ▲춘천 18도 ▲강릉 22도 ▲대전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전주 19도 ▲광주 20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0도 ▲춘천 26도 ▲강릉 31도 ▲대전 29도 ▲대구 33도 ▲부산 26도 ▲전주 30도 ▲광주 29도 ▲제주 26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 세종, 대전, 충북에서 '한때 나쁨'을 기록하겠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을 나타내겠다. 오후에는 전국이 '보통'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상에서 0.5~1.5m, 서해와 남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 krawjp@newspim.com 2025-06-10 06: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