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 중학생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백광석과 김시남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이들은 서로를 주범으로 지목하며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결국 '누가 피해자를 최종 사망에 이르게 했는지'가 재판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사진 왼쪽 백광석(48) 공범 김시남(46)2021.09.30 mmspress@newspim.com |
제주지법 형사2부는 29일 오후 3시경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폭력 등에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선 대검찰청 소속 행동분석관, 심리생리검사관, 임상심리분석관이 차례로 증인으로 나서 증인 신문을 받았다.
검사측 증인으로 나선 이들은 백광석의 진술보다 김시남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진술했다.
행동분석관 A씨는 백광석의 경우 면담 과정에서 쭈뼛거리며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단순한 언어적인 습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씨는 "백광석의 경우 생각 유형에 따른 눈동자의 방향성이 없는 반면 김시남은 생각 유형에 따른 방향성이 달리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김씨는 피해자 집에 침입해 피해자를 제압한 상황 등 과거를 회상할 때는 주로 눈동자가 우측으로 향했지만 피해자가 살해되는 상황에 대해 말할 때는 좌측으로 향하거나 고정됐다"며 "근육 이완 움직임, 연신 코를 만지는 행동 등 무의식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약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A씨는 수사결과와 검사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증언했다.
이어 임상심리분석관 C씨는 "통합심리분석 결과 두 사람 모두 살인 범죄 재범의 위험성이 '높음' 수준으로 나왔다"고 증언했다.
이날 2차 공판에서는 김시남 측의 신청으로 백씨가 증인석에 섰다.
이 과정에서 백씨와 김씨는 서로를 향해 "거짓말 말라"며 말싸움을 벌이는 촌극이 벌어졌다.
백씨는 "검찰 송치 직전 마지막 조사에서 피해자가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담당 형사의 말에 진술을 번복하게 됐다"며 "김씨가 피해자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나는 동행한 죄밖에 없다"며 "네가 목을 졸랐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피해자 어머니는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에 간 아들의 원한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며 재판부에 간청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27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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