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주사기 사용 급증
작년 고투명 의료용 PP 매출 3배 증가
보건·안전 수요에 특수 PP 소재 개발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국내 폴리프로필렌(PP) 생산량 1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이 고투명 의료용 PP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한 주사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주원료인 의료용 PP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의료 약품의 정밀한 투약량 조절 위해 기존의 불투명한 의료용 플라스틱을 개선한 고투명 의료용 PP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롯데케미칼 고투명 의료용 플라스틱(사진 왼쪽)과 일반주사기용 의료용 플라스틱 (사진 오른쪽) [사진=롯데케미칼] 2021.09.28 wisdom@newspim.com |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판매한 고투명 의료용PP는 1만5783톤(t)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돌파했다.
롯데케미칼의 고투명 의료용 PP 판매량은 2019년 3551t, 2020년 1만1396t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늘었다.
고투명 의료용 PP는 롯데케미칼의 스페셜티(스페셜티) 제품 중 하나로, 현재 국내에서 롯데케미칼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생체 적합성 관련 각종 국제인증 획득, 고투명성 등 타사 의료용 PP 대비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고투명 의료용 PP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연구용 키트 등 내부 내용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영역에서 사용된다. 일부 백신은 주사액병에서 정확한 양만 주사기로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량을 뽑아내기 수월한 고투명 의료용 플라스틱 소재가 필요하다.
국내 의료용 주사기 제조사 풍림파마텍이 개발한 최소 주사잔량(LDS) 주사기에 롯데케미칼의 의료용 PP소재가 적용됐으며, 제조된 주사기는 국내 및 해외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로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처(FDA), 미국약전위원회 '클라스VI' 의료용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의 백신 접종으로 주사기에 사용되는 의료용 PP 소재 수요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여수공장 월 1만2000t, 충남 대산공장 월 7000t 등 연간 총 22만8000t의 생산량을 갖췄다.
고투명 의료용 PP 판매량 증가가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고투명 의료용 PP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보건·안전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특수 PP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용 주사기 용도 이외에도 마스크 핵심소재인 필터용 PP 소재도 개발 중이다.
또한 작년 10월부터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항바이러스 성능을 보유한 플라스틱 신소재를 올해 하반기 제품화해 코로나 생활 방역 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투명 의료용 PP는 백신 접종, 의료계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 판매량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플라스틱 신소재가 제품화 되면 가구, 가전, 자동차, 건축인테리어 자재 등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이 필요한 분야로 확장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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