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선 등 수요 산업 회복 확대 지속
지난달 인상된 후판가, 3분기부터 반영
철광석 원료 가격↓·중국 철강 감산 등 호재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가 3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및 조선 등 전방 산업 회복에 따른 철강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데 이어, 철광석 가격 인하와 중국의 철강 감산 계획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8조4992억원, 영업이익은 2조3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253.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보수적으로, 일각에서는 2조8000억원대를 예상하는 만큼 영업이익 증가율은 훨씬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단적으로 지난해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403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을 한 분기만에 달성하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위축으로 인해 포스코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 감소를 보이다가,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무렵 철광석 등 원료값이 뛰면서 철강재 가격 인상도 본격화됐다. 올해는 자동차 강판과 함께 선박에 쓰이는 두께 6mm 이상의 후판 가격이 국제 철강 시세에 맞게 오르면서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와 후판 가격을 톤(t)당 약 10만원 인상한 약 85만원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달 추가 협상에서 하반기부터 약 110만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상반기 10만원, 하반기 30만원 등 올해만 약 40만원 올렸다. 앞서 자동차 강판 가격도 지난 상반기 톤당 5만원 오르면서 철강사의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용광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점은 실적 개선에 또 다른 청신호다. 철광석을 비롯한 제철용 원료탄 등 수많은 원료가 있으나 이 가운데 철광석 사용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93.03달러/t로 최근 1년 중 최저치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5월 237.57달러/t였는데, 7월부터 감소하고 있다. 반면 고철 생철 가격은 이달 62만5000원/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원료마다 가격이 증가와 감소하는 탓에 상쇄 효과는 있으나 그래도 철광석 가격 하향 안정세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 인하에 따른 효과가 이르면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인하 효과는 4분기 이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본다"며 "원료값이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철강재 제품 가격은 인하 없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급락한 철광석 가격이 포스코의 투입 단가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며 "게다가 5월 이후 급등한 원료탄 가격이 본격 반영되면서 4분기까지 투입 단가가 전 분기비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의 탄소배출량 감소 기조에 따라 중국 1위 철강사인 바오우(Baowu)가 하반기 감산을 결정한 점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의 감산에 따라 국내 철강사의 철강재 수출 가격 상승 등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철강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철강재 가격 인하 가능성은 미미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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