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무 공간 불법 점거 장기화...정상 근무 불가
지난달 23일부터 민주노총 집회·농성 이어져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제철 직원들이 당진공장에 대한 민주노총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의 점거 등 모든 불법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원 일동은 호소문을 통해 "정상적인 근무를 방해받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달 23일 당진공장 통제센터 건물을 무단 점거한 데 이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현대제철에 불법 파견 시정 명령을 내렸고, 현대제철은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 현대ITC 등을 설립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했지만 조합원들이 자회사 입사를 거부하면서다.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
직원들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통제센터는 핵심 사무공간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며, 이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통제센터엔 ▲제철소 내 전기 등을 통제하는 에너지관제실 ▲가스, 석유, 용수 등 시설을 관리하는 유틸리티 관제실 ▲철도 운송, 항만 등 물류 흐름을 관제하는 생산관제실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안전환경센터 ▲설비 이상을 방지하는 정비센터 등이 있다.
호소문엔 "통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530여명은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해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곤 있지만 정상 업무공간이 아니어서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추가 근로도 과도하게 발생한다"며 "많은 직원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는 데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이어 "통제센터가 컨트롤하는 가스·전력 설비, 안전 관리 등의 문제가 언제든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대제철만이 아니라 2·3차 연계된 중소 영세기업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 노조 조합원은 센터 점거 과정에서 현대제철과 경비업체 직원에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건물 내 시설과 집기를 파손했다"며 "최대 수천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수차례 진행해 코로나 관련 방역 조치를 위반해 불안에 떨게 했다"고 강조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