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중국 ETF'도 국내서 직접 거래되는데···운용업계는 '시큰둥'

기사입력 : 2021년09월27일 10:05

최종수정 : 2021년09월27일 10:05

"기존 ETF와 차별점 없고 절차 번거로워"
각국 운용사에 '이중보수' 지출도 문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의 국내 교차상장이 27일부터 전격 허용된 가운데 정작 상품 개발 및 출시에 나서야 할 자산운용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ETF와 달리 ETF 재간접투자는 별다른 매력 요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그간 ETF 교차상장을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규칙과 금융투자업규정 등을 개정한 뒤 최근 중국 ETF를 국내에 등록하도록 전격 허용했다. 이를 통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하지만 운용업계는 이미 중국과 관련된 ETF가 20개가 넘는 상황에서 교차상장을 통해 거래되는 ETF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대표적인 중국 관련 ETF로는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중국본토CSI300', 'TIGER차이나CSI300'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내 섹터나 테마 지수를 기반으로 구성된 ETF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중국 지수를 활용해 운용사가 상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데 굳이 교차상장이라는 절차를 거쳐 ETF를 개발·출시할 별다른 유인책이 없다는 게 운용업계의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교차상장이든 아니든 ETF라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인데 굳이 교차상장 ETF를 출시할 이유가 거의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교차상장을 통한 ETF가 많아지면 선택지는 다양해지겠지만 굳이 장바구니에 담을 메리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차상장은 중국 ETF가 국내에 직접적으로 상장하는 것이 아닌 중국 ETF가 일단 국내에 역외펀드로 등록되면 국내에서 재간접투자하는 형태다. 가령, 중국의 A ETF에 100%투자하는 한국의 B ETF를 각각 상장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ETF와 달리 '이중보수'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중국의 A ETF 운용사와 한국의 B ETF 운용사 두 곳에 보수료를 지불하는 것인데, 이 경우 다른 상품에 비해 운용보수가 크게 낮다는 ETF 고유의 장점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 현지 운용사 입장에서도 ETF 교차상장을 위해서는 국내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적잖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소재의 운용사가 한국에서 펀드를 등록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에 역외펀드를 등록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등록 서류 작성 대행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통상적으로는 8000만~90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운용업계 내부에서는 ETF 교차상장 제도가 사실상 사문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주체인 국내 운용사, 중국 운용사는 물론 개인 투자자 모두 굳이 교차상장 ETF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열매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일본과 중국도 ETF 교차상장을 추진해 시행 중에 있지만 현재는 거의 아무런 실적 없이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여 운용사가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매우 극소수에 머물거나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에서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교차상장 ETF는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며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