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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 증발, 中 신용 리스크 후폭풍 거세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09일 04:11

최종수정 : 2021년09월09일 08:13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차이나 머니'가 종적을 감추고 있다.

크고 작은 기업들과 호텔 및 리조트, 축구단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공격적인 '입질'을 벌였던 중국 자금이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중국 부동산 재벌 에버그란데 그룹(헝다그룹)이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신용시장의 적신호가 고조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IT 업계를 중심으로 공룡 기업에 고강도 규제를 동원하자 공격적인 외형 확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던 경영자들이 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이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투자가 위축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내부적인 신용 리스크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연초 이후 단행한 해외 자산의 투자 회수 규모가 10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998년 데이터가 집계되지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최근까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투자금 회수가 지난해 수치인 1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신용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문어발식으로 몸집을 불렸던 중국 기업들이 투자보다 현금 자산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외형 확장보다 비즈니스 및 자산 포트폴리오의 전략적인 재편에 힘을 싣는 모습이라고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에버그란데를 포함해 디폴트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에 잰걸음을 하는 상황도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차이나 머니의 증발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에버그란데가 발행한 2025년 만기 달러화 표시 회사채는 연일 하락하며 1달러 당 24.2센트까지 내리 꽂혔다.

오는 21일 두 개 은행에 갚아야 할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한 차례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업체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시키는 등 디폴트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업체의 부채 규모는 은행권 여신만 3050억달러. 실제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건설업 하청 업체들과 금융권, 아파트 계약자들까지 충격이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정크본드 시장의 전반적인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연초 8%를 밑돌았던 중국 하이일드 본드의 평균 수익률이 7월 말 14.77%까지 뛰었다. 8월 이후 완만하게 하락했던 수익률은 에버그란데의 디폴트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다시 상승 반전했다.

헝다그룹의 신축 아파트 조감도 앞을 지나가는 여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싱가포르 소재 아베르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폴 루카제스키 회사채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 정크본드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균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총액은 6조550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외화 표시 회사채 물량은 7520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채권시장의 큰손 핌코를 포함한 기관들이 채권 펀드에 중국 회사채를 상당 부분 편입한 만큼 신용위기가 악화될 경우 글로벌 펀드 투자자들까지 일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주요국 자산시장에서 중국 자금의 회수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건설업계 이외에 금융권과 인프라, 유틸리티 등 주요 섹터의 기업들이 일제히 자산 매각에 나섰기 때문.

금융업체 베이징 캐피탈은 2014년 6억6700만달러에 인수한 뉴질랜드 사업 부문을 10억달러에 매각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았고, 댐 건설사 중국 장강 삼협 집단공사는 해외 재생에너지 자산의 25%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막바지에 이른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업체는 자산 매각으로 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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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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