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진출 본격화 앞두고 주가 한 달 새 고공행진
가입자 순증 둔화되자...게임 산업 진출로 활로 모색
애플 인앱 결제 제외, 하반기 대작 출시 등도 호재로 반영된듯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7일 오전 10시2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1인자 넷플릭스가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준비한다. 상반기 부진했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가파르게 올라 연초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전년도의 높은 기저 부담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바일 게임'이라는 수익성 다변화 카드가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양상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넷플릭스 주가는 현지 시간으로 3일 기준(6일은 노동절 휴장)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시작된 상승 랠리는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15거래일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5.44%였다. 단숨에 연초 기록했던 신고가도 경신(598.7567달러)했다. 지난 5월 478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3개월 만에 전고점을 회복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넷플릭스의 2021년 주가 변동 현황(21.09.03 종가 기준). 2021.09.07 zunii@newspim.com [사진=나스닥 홈페이지] |
상반기 주가 하락 요인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입자 증가세 둔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넷플릭스의 순증 가입자는 154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효과로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탓에 기저 부담이 컸다. 아마존프라임과 디즈니+, 애플TV+ 등 경쟁 OTT의 출현도 넷플릭스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게임 산업' 진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강조했다. 우선 타깃은 TV가 아닌 모바일이며, 구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6일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인 '기묘한 이야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2종을 출시하고, 폴란드에서 게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게임 시장 진출은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의 IP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보유한 1만5000종 이상의 작품 가운데 1500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융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릿(The street)은 "이미 성공한 콘텐츠를 사용하고 다른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것은 새로운 유저들, 특히 플랫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이에 더해 이미 제작된 것을 재사용하는 것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애널리스트들이 매우 중요하게 지적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수익성이 매우 높은 부문"이라며 "잘 이용하면 넷플릭스의 재무 결과를 크게 높일 수 있고 주주 가치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게임 시장은 유료 스트리밍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빠르게 성장한 언택트 산업 중 하나다.
넷플릭스의 모바일 게임 자료 [자료=넷플릭스] |
최근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앱(in app) 결제 예외 대상으로 적용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인앱 결제란 애플·구글 등 앱마켓 사용자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만 유료 앱·콘텐츠를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결제 수수료가 최대 30%에 이른 탓에, 넷플릭스는 앱마켓이 아닌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서비스 가입 및 요금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책 변경 이후에는 넷플릭스 구독 결제 링크를 앱마켓에서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일 <종이의 집 시즌5> 공개를 시작으로, <너의 모든 것 시즌3>, <더 위쳐 시즌2>, <Cobra Kai 시즌4> 등이 하반기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여파에 따른 제작 차질은 다수 콘텐츠 공개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부터 기대작들이 줄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대비 흥행이 검증된 후속작과 대작들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풍성해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게임 산업 진출 등 새로운 시도가 주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의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풀(Motley Fool)은 "스트리밍 콘텐츠 개척자는 게임 경험이 거의 없다"며 "게임 시장으로의 확장은 비즈니스에 불확실성을 주고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위험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