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일 오전 40개 중대 투입해 양 위원장 신병 확보
민주노총 반발…"10월 총파업으로 되갚아주겠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경찰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구속영장을 집행,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만이자 첫 번째 구속영장 집행이 무산된 지 15일만이다.
경찰의 이날 구속영장 집행에는 40개 중대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5시 30분쯤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민주노총 사무실 내부 수색에 나섰다.
진입 40여분 만인 오전 6시 9분쯤 경찰은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해 구속 절차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양 위원장은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준비된 호송차에 올라탔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양 위원장을 석방하라"고 소리쳤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주도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021.09.02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민주노총] |
양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서울 도심에서 8000여명이 참석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하는 등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여러 차례 불법집회를 강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6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반발한 양 위원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사법절차 불응 입장을 밝혔다.
법원은 서면 심리를 진행한 뒤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닷새만인 지난달 18일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구속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양 위원장 측이 불응하면서 진입조차 못하고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양 위원장 구속을 '문재인 정권의 전쟁선포'라고 규정하고, 오는 10월 20일 예정된 총파업으로 되갚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엄청난 경찰과 소방차를 동원한 양 위원장 구속은 민주노총 죽이기의 결정판"이라며 "위원장에 대한 강제 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며 "예정된 10월 20일 총파업으로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신호탄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거에 대응하며 되갚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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