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무주군이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특산품으로 '천마'를 육성·지원하는데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 신뢰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천마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기능성을 인증받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거액의 용역비를 들여 놓고도 결과를 내놓지 못해 막연히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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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천마 연구센터[사진=뉴스핌DB]2021.08.24 obliviate12@newspim.com |
24일 군에 따르면 200여 농가가 60ha에 천마를 재배하고 있다. 군은 농가에 천마 원목·종균·상토 등을 지원한다. 농가에서 2년 주기로 수확한 천마는 농협에서 수매하고 가공공장에서 각종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구조다.
천마는 동의보감에서 혈관질환·중풍 등에 효험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스트레스·어지럼증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인삼처럼 천마 성분과 효능이 제대로 인증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이에따라 무주군은 천마의 기능성을 밝혀내기 위해 관련 기업에 용역을 의뢰해오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도 없이 수년째 예산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지난해 8000만원으로 관련 용역을 실시했다. 올해 또 2억3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만간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해연 무주군의원은 "지금까지 많은 용역을 했지만 아직도 천마의 기능성 인증을 못받고 있다"며 "용역이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체 또 용역을 의뢰한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용역비가 사장되지 않도록 해당 부서에서 철저히 검토·감독해서 예산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라"며 "제대로 사전검토가 안되면 아예 용역을 발주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은창 무주군 농업정책과장은 "지금까지 예산을 들인 용역은 단지 참고만 가능한 실정이다"며 "몇차례 진행된 용역을 무시하고, 올해는 처음부터 다시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oblivia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