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 대상..취업제한·해외출장 등 신고해야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삼성그룹 현안 '산적'
준법경영 등 대국민 신뢰회복에도 주력할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1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신원확인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를 나온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다른 가석방 대상자들이 먼저 나선 뒤 구치소 밖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원칙대로 보호관찰을 받을 예정이다. 한 달 이상 국내외 여행을 하거나 주거지를 바꿀 때는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형이 확정된 뒤 5년 동안 저질렀던 범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체에 취업할 수 없는 취업제한 조치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풀려나더라도 온전한 경영 복귀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mironj19@newspim.com |
이 부회장은 우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미국 주 정부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답보 상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이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삼성SDI도 조만간 미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최종 결정권자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위태롭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이 부회장의 복귀가 간절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2분기 세계시장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나, 6월 기준으로만 본다면 중국 샤오미에게 밀려난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11일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4 시리즈' 등을 공개하며 하반기 반등에 나선다. 하루 앞서 샤오미도 삼성을 견제한 신제품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패권 전쟁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완제품 시범생산을 앞두고 있다. 백신 수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백신허브'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현안 해결 못지않게 대국민 신뢰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반대 목소리도 많았던 만큼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예정된 준법감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준법경영 강화 의지를 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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