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사상 처음으로 연금자문사에게 130만파운드(약20억원)의 벌금을 부과해 주목된다. 연금전문가 제프리 아민이 영국 철강연금(British Steel Pension Scheme) 가입자 422명에게 엉터리 자문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FCA는 영국 더비셔 지역 연금관련 자문사 RPPS소속 제퍼리 아르민에게 130만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다. FCA는 "아르민은 자문을 하면서 연금가입자에게 각각의 재산상태와 소득수준 등 핵심 정보들을 무시했고 연금관련 정보수집을 등한시했다"고 벌금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2015년에 학정급여(DB형)연금에서 3만파운드(약5000만원) 이상을 일시불로 인출해 다른 개인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연금전문가의 자문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아르민에게서 자문을 받은 영국 철강연금 가입자 422명가운데 183명은 확정급여연금에서 다른 개인연금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4명은 이미 확정급여연금에서 다른 개인연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FCA는 "아르민이 고령 및 재산상태 등의 이유로 재무상태가 취약한 연금가입자들을 상당한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FCA는 구체적으로 몇명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FCA는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약 7700명의 BSPS가입자가 개인연금으로 갈아타라는 자문을 연금전문가들로 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FCA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형편없는 수준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금전문가 아르민은 자신이 소속된 자문회사 RPPS가 거둬들인 연금관련 자문수수료 기반 절반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RPPS는 현재 청산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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