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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줄긴했지만...한국선박 통항로 싱가포르 해협은 '요주의'

기사입력 : 2021년08월04일 11:00

최종수정 : 2021년08월04일 11:00

해수부, 2021년 상반기 세계 해적사건 동향 발표
해적사건은 감소했지만 납치피해는 여전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세계적으로 전체 해적사건은 감소추세지만, 우리나라 선박들의 주요 통항로인 싱가포르 해협에서는 해적이 증가하는 추세로 여전히 주의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2021년 상반기 세계 해적사건 동향을 4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98건)보다 약 31% 감소한 68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납치피해 선원은 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적사건이 감소한 것은 서아프리카 해역과 아시아 해역에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2021년 상반기 해적사건 발생지역 [자료=해양수산부] 2021.08.04 fair77@newspim.com

서아프리카지역에서는 상반기 22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35건) 대비 37.1% 감소했다. 아시아에서는 28건으로 전년동기(42건) 대비 33.3% 줄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해적사건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해역에서 71%가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올해도 현지어선에서 조업 중인 우리 국민이 피랍(2건, 5명) 후 풀려난 적이 있다. 상반기 전 세계 선원(50명) 및 선박(1척) 피랍사건이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 선사와 선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수부가 지정한 고위험해역(베냉, 토고, 카메룬 해역)에서는 무장요원 승선, 현지 호송서비스 활용 등 안전조치 없이는 조업‧통항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고위험해역 진입 제한은 현재 권고사항이지만 7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입제한 조치가 가능한 근거규정이 통과돼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는 2022년 2월부터는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시아 해역의 해적사건은 대부분 단순강도 형태다. 인도네시아 등 연안국의 순찰 강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기는 했으나 우리나라 선박들의 주요 통항로인 싱가포르 해협에서는 해적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다.

싱가포르 해협에서는 2017년 4건 2018년(3건) 2019년(12건) 2020년(23건) 2021년 상반기 16건의 해적사건이 일어났다.

싱가포르 해협의 해적사건은 주로 야간항해 중 발생했다. 해적이 선원에게 발각되는 경우 도주하는 경향이 있어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항해당직 선원 외 주변 경계를 위한 선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 연도별 해적사건 발생 추이 [자료=해양수산부] 2021.08.04 fair77@newspim.com

아메리카 해역의 해적사건은 아시아 해역과 유사하게 대부분 단순강도 형태로 전체 사건중 약 75%가 정박 중 발생했다. 무장 해적에 의한 인질피해(3명)도 일어났다.

한편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는 최근 2년간 해적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올해 1월 화물선을 대상으로 1건이 일어났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올해 상반기 해적사건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해적위협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아프리카 해역은 선원의 몸값을 노린 납치 피해가 계속 나타나 선사와 선원의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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