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입당 저울질 하면 대권 반열서 탈락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대권 선언 이후 처음으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방문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인사들과도 접촉을 늘리며 입당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을 방문해 장제원·김희곤·안병길 국민의힘 의원과 '돼지국밥'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부산소주 '대선'을 시키며 "대선을 고른 이유가 있다"며 "전 대선만 먹는다"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을 방문해 장제원·김희곤·안병길 국민의힘 의원과 오찬 회동을 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2021.07.27 taehun02@newspim.com |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만남을 마친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처음 봤는데 굉장히 열심히 하면서 진지한 느낌을 받았다"며 "다만 아직 정교한 정치적인 기술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설명이 조금 길었는데, 임팩트 있게 말 하는 건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소회를 전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실 오픈 된 자리였기 때문에 특별히 얘기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제 감으로 조만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달 10일 입당한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그거보다 빨리 전격적으로 (입당을) 해버리는 것이 좋다"며 "그렇게 되면 (대선을 위해) 치고 나가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너무 끄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게 되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또 전문가들이 메시지 관리를 해줘야 한다. 밖에서 지내면 지지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에 따르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현재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현명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입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하는데, 만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와서 입당을 저울질하는 순간 대권 반열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윤 전 총장은 오찬 회동 후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자갈치시장에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상인들이 거리를 메웠다.
김 의원은 "오래전부터 대선후보급 인사들과 자갈치시장을 여러 번 가봤는데, 이렇게 열성적인 건 처음이었다"며 "윤 전 총장이 시민, 상인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니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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