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서동림 기자 = 대서인 22일 경남지역에는 3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볕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온열질 환자가 속출하는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32도 이상 오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도가 넘겠다.
당분간 계속해서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하동=뉴스핌] 서동림 기자 = 22일 경남 하동 한 텃밭에서 농작물이 불볕더위로 말라가고 있다.2021.07.22 news_ok@newspim.com |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불볕더위로 인해 지자체에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경남도 소방본부는 열사병 등 온열환자를 응급 처치할 수 있는 119 폭염구급대를 지난 5월 15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지역 내 17개 시·군 106개대로 운영하고 있다.
119 폭염구급대 106대 구급차량의 냉방장치 및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정맥주사세트 등 9종 5300점의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탑재해 상시 출동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경남도는 폭염으로부터 노약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보하기 위해 지역 내 5961곳의 실내 무더위쉼터와 1053곳 야외 무더위쉼터(마을앞 정자)를 운영하고 있다.
실내 무더위쉼터의 경우 대부분이 경로당이며 노인복지부서에서 전기세 등을 지원하고 있어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상시 가동하고 있다. 대부분이 마을정자인 야외 무더위쉼터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피해 휴식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온열 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 시 인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환이다.
함안에서는 21일 오후 3시7분께 야외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마비 등의 증상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는가 하면 김해 한 공장에서는 야외 작업하던 40대 남성이 호흡 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22일까지 온열 질환자는 총 50명(남자 36명, 여자 14명)이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경기도 129명, 경북 52명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온열 질환자가 많았다.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질환별로는 열사병 9명, 열탈진 32명, 열경련 6명, 열실신 3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창원시 6명, 진주시 11명, 김해시 13명, 밀양시 5명, 거제시 7명, 양산시 3명, 의령군 1명, 창녕군 1명, 남해군 2명, 함양군 1명이다.
농가에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가축은 27℃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혈류와 호흡수 증가 현상이 발생해 스트레스 증가, 사료 섭취량 감소, 산유량 감소 등 생산성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에서는 지붕과 가축에 물 뿌리기, 그늘막 설치, 환풍기 가동을 최대화해 불볕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경남지역 주요가축 사육현황은 한육우 1만 1524호(29만 9261마리), 젖소 340호(2만 5126마리), 돼지 594호(123만 9712마리), 닭 8995호 (1517만 4363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도민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를 통한 집중 홍보하고 있다"면서 "외출 시에는 양산쓰기 등으로 직사광선을 최대한 피해야 하며 가장 더운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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