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급락 후 장기 투자를 위해 주식을 저가 매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9.95포인트(1.62%) 오른 3만4511.9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57포인트(1.52%) 상승한 4323.06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3.89포인트(1.57%) 오른 1만4498.88로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급락 속에서 가장 타격이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8.38% 올랐으며 델타항공도 5.45% 상승했다. 전날 4% 급락한 크루즈 운영업체 로열 캐러비안은 7.75% 올랐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카이란 가네시 멀티에셋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어제와 같은 매도세가 나타나면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에 나설 기회를 본다"면서 "10년물 금리가 내린 것을 보면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다른 옵션이 없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채 금리 급락세가 안정되며 은행주도 반등했다. 전날 1.2% 밑으로 급락했던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1.21%대를 회복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1~2% 가량 상승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 역시 반등했으며 제너럴일렉트릭과 하니웰도 6.00%, 4.08% 올랐다.
전날 뉴욕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로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전날 2.1% 급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 1.1% 하락했다.
IBM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1.43% 상승했다.
JP모간의 듀브라브코 아코스-부자스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주식을 건설적으로 보고 있고 최근 성장과 둔화에 대한 공포가 시기상조이며 과장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연말 S&P500지수의 목표가를 4400에서 4600으로 상향 조정해 전날 대비 8%가량의 상승 여력을 반영했다.
BNP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알리시아 르바인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 회복에서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면서 "미국은 재정정책과 통화부양책 규모, 백신 인구에서 예외주의를 보여줬으며 나는 그것 때문에 강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콜럼버스 에셋 어드바이저스의 앤서니 미노폴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델타 변이를 단기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분위기가 변하는지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73% 내린 19.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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