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및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위해 출국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0일 한일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폄하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발언이 "상당히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일 및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위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소마 공사의 발언이 (정상회담 무산에) 문제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
이어 "발언의 본질은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였고 게다가 그것이 그들의 소위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면 큰 문제"라며 "우리가 요구했듯 응당 조치가 곧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된 배경에 대해 "(한일 간) 상당히 의견 접근이 있었으나 정상회담 성과로 올릴 만큼 완결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최 차관은 문 대통령이 한일 간 실무 협의를 더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 직결된 역사적 문제는 우리의 본질적 문제이니 반드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관계에 있어 향후 외교당국이 집중할 부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코로나19 대응 협력 등을 꼽고 "중요한 것은 일본은 우리의 가까운 우호국으로 어려운 시기에 둘이 손잡고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오는 21일에는 도쿄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한다. 한미일 협의에서는 북한 문제는 물론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협력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 차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언급하며 "한미일 실무총책이라 할 수 있는 수장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의미 있는 기회"라며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견인할 건 견인하고 설득할 건 설득하고 협력할 건 협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열린다.
21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최 차관은 오는 23일에는 서울에서 셔먼 부장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국내 한 언론과의 오찬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며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답안지를 제출해야 한다"고 고수해온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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