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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3세 경영' 시작...김태현 신임 회장 경쟁력은?

기사입력 : 2021년07월19일 06:10

최종수정 : 2021년07월19일 06:10

2세 김영준 회장 대표이사·의장 사임, 경영일선 후퇴
장남 김태현 신임 회장 탄소중립 대응, 해외진출 속도 등 과제 산적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천마표 시멘트'로 친숙한 시멘트·레미콘 업체 성신양회가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최근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장남 김태현 부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신임 김태현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성신양회 입사 후 줄곧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지분 승계도 상당 부분 이뤄져 전체 지분 중 13%를 보유, 이미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태현 회장은 시멘트 업계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 관련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도 확대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서울=뉴스핌] 성신양회 '천마표 시멘트' BI

◆'3세 김태현' 코로나19로 취임식 없이 회장직 승계

19일 성신양회 및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김영준 회장은 최근 성신양회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다. 명예회장으로서 성신양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다.

성신양회는 김영준 회장과 김상규 사장의 각자 대표체제였으나 김 회장의 사임으로 김상규 단독 대표체제가 된다. 회장직은 장남인 김태현 부회장이 지난 12일부터 곧바로 이어받았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별도 취임식 없이 이임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준 명예회장은 1944년생으로 고 김상수 성신양회 창업주의 아들이다. 1994년부터 성신양회 회장으로 경영을 이끌었다. 시멘트 업계 중견기업으로 천마표 브랜드를 대중에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다.

1974년생인 김태현 신임 회장은 미국 루이스클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했다. 주로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며 친환경 부문 및 해외사업에 관여했다.

2014년 사장 승진 후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부회장을 맡았다. 1980년생인 김영준 명예회장의 차남 김석현씨도 성신양회 등기임원으로 전략기획실 부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성신양회 최대주주는 김태현 신임 회장으로 319만4893주(13.03%)를 보유 중이다. 김영준 명예회장이 279만1332주(11.39%)로 2대 주주다. 차남 김석현 부사장도 177만5853주(4.8%)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현 회장의 가장 큰 급선무는 탄소배출 제로(0)를 의미하는 탄소중립 대응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이 올해 1월부터 적용되면서 국가별 의무가 한층 강화됐다. 121개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한 가운데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2050~2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는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정부와 범산업계의 저탄소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이 시멘트 업계다. 정유화학, 철강, 조선과 함께 가장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이다. 석회석을 시멘트로 구워내는 과정에서 유연탄을 끊임없이 떼야 하기 때문이다.

성신양회의 경우 유연탄이 전체 매출원가 가운데 20%가량을 차지한다. 석회석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원자재다. 원가 자체도 문제지만 탄소배출권 구입 비용은 물론 강화된 환경 규제 자체가 부담이다. 그 대안으로 유연탄 대신 폐페트병, 폐비닐 등 폐자재를 연료로 활용 중이다.

이 '순환자원' 활용량 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한다는 게 성신양회 목표다.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는 한편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폐열발전설비, 에너지저감장치 확보 등 친환경 분야 대응을 위해 올해부터 13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성신양회 김태현 신임 회장 [사진=성신양회] 2021.07.19 photo@newspim.com

◆탄소중립 대응, 동남아 사업 확대 '최대 과제'

성신양회 지난해 매출액은 7223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20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83억원이다.

1분기는 건설공사가 저조한 1~2월의 계절적 특성상 시멘트 업계 비수기다. 지난해 1분기는 특히 코로나19 초반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시멘트 수요가 더 급감하면서 성신양회는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7년만에 5% 오른 시멘트 가격이 적용되는 만큼 하반기 이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시멘트 업계 매출액은 대부분 내수에서 발생한다. 성신양회도 마찬가지인데 김태현 회장의 해외사업 추진도 더 적극적인 양상을 띨 전망이다. 성신양회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올해 들어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철수한 상태다.

동남아는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인 만큼 건설 인프라 수요가 많다. 그 때문에 성신양회도 건설업체들과 레미콘 부문에서 동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성신양회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시멘트 부문은 65%, 레미콘은 17%가량이다. 그 외 매출은 성신인터내셔널을 통한 원자재 트레이딩 등 부문에서 발생한다. 

다만 베트남 법인 지난해 매출액이 206억원, 방글라데시 매출액이 211억원으로 성신양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과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 부문을 확대하는 한편 ESG 경영 확대 등 기업활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y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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