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고대 목재 가공 기술·나뭇잎 부착 등 국내 첫 사례
[옥천=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옥천군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발굴 조사 중인 옥천 '이성산성'(충북 기념물 제163호)에서 산성의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유구(遺構)가 확인돼 신라 산성의 내부 공간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천군은 7일 이성산성에서 발굴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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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산성 조사지역 전경.[사진=옥천군] 2021.07.06 baek3413@newspim.com |
옥천군은 이번에 발굴된 유구는 높은 수준의 목재 가공 기술이 적용된 목곽고를 비롯해 석축 집수시설 1기, 2열의 목주열(개별 목주혈 56기), 건물지 1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목곽고는 기반암을 방형으로 굴착해 그 안쪽에 목재를 가구해 방형의 목곽(422×415×111㎝)을 조성한 형태이다.
목곽은 가장 하단에 바닥 테두리틀을 놓고 그 위로 길이 1.3~1.5m, 너비 20~40cm, 두께 5cm 내외의 판재를 쌓아 올려 조성한 구조로 각 벽면을 이루는 벽판재는 각각 3매로 구성됐다.
목곽고를 이루는 판재는 모든 면이 매우 정연하게 마감했다.
벽체 외부 및 바닥에 나뭇잎을 부착한 기법 등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사례로 주목된다.
석축 집수시설은 이성산성의 성내에서 가장 큰 계곡부를 지나는 성벽 내측(추정 서문지 내측)에서 확인됐다.
집수시설은 각 벽면을 석재로 쌓아 평면 방형에 가까운 형태로 조성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목곽고는 충북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다.
매우 높은 수준의 목재 가공 기술을 보여주고 있어 삼국시대 고대 건축 복원에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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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곽고 내부 벽면.[사진 = 옥천군] 2021.07.06 baek3413@newspim.com |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삼국시대 축성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넘어서까지 이성산성이 경영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 점에서 이성산성이 청성면과 청산면 일대(삼국시대 신라의 굴현)를 아우르는 중심 거점 산성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 말했다.
옥천 이성산성은 삼국시대 신라 토성으로 해발 115~155m로 구릉(丘陵) 상에 축성한 산성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개축굴산성(改築屈山城)'과 비교되기도 하며 성곽의 둘레는 1140m, 면적은 약 5만9160㎡이다.
군은 2015년 1차 발굴조사에서 훼손 성벽 위주로 토성의 축조 방법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부터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성곽의 축조방법 및 성내 시설 등에 대한 이성산성 2차 발굴작업을 했다.
■용어 설명
* 목곽고(木槨庫) : 목재로 만든 저장시설
* 목주열(木柱列) : 목재로 열을 지어 세운 기둥
* 집수시설(集水施設) : 물 공급원에서 끌어온 물을 모아 두는 데 필요한 시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