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코로나19 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확산을 꽁꽁 묶기 위해 노력해온 정부는 내달 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적용한다.
5단계에서 4단계로 다소 완화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모임 인원이 늘어나고 영업시간이나 공연·스포츠 관람객들도 대폭 늘어난다. 이와 맞물려 백신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도 3분기에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신성룡 경제부 기자 |
정부는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충분히 나타나고 있고 의료 체계 여력상 대략 하루에 1000명 정도의 확진자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편했다.
문제는 자칫 전반적으로 방역에 느슨하기 쉬운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확산할 가능성이 상당하고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형도 늘고 있어 공들여 온 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상태다.
유흥업소 영업도 문제다. 수도권은 자정까지 영업이지만 지역은 제한 없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KTX가 관통하고 있으며 한두 시간 내에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다. 서울에서 밥을 먹고 자정이 되는 시간에 지방에 가서 유흥업소를 이용하게 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도 풍선 효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 쌓인 피로감을 풀기 위해 휴가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당장 주위만 둘러봐도 여름휴가에 대한 커져가는 기대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좀처럼 만나지 못했던 친목모임 단톡방은 오래간만에 카톡 알림움이 끊이지 않고 집사람은 하루종일 여행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여행업체를 다니는 지인은 회사를 다시 출근했고 종종 여행상품을 권해온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금처럼 희망과 걱정이 교차하는 순간이 없었다. 모두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부 입장에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은 미룰 수는 없다. 이미 정부는 개편을 위해 지난 2월부터 검토를 하고 있었으며 유행이 안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약 4개월 이상 연기하면서 지켜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방역 완화로 인한 긴장감 저하 우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누적되는 부분, 국민적 피로감이 존재한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차체,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국내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유행의 변곡점을 넘지 않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하고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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