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대표 "제페토와 다른 철학 가진 서비스 7월 출시"
이베이 인수전서 빠졌지만 '구독'으로 이커머스 승부수
"올해 3분기 중 구독서비스 론칭 준비 중"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다음달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한다. 하반기 출시 일정을 밝혔던 구독서비스도 이르면 7월 중 시장에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 대표 [사진=SKT] 2021.06.18 nanana@newspim.com |
◆기업분할 결정 후 출시되는 첫 서비스는 '메타버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와 구독서비스는 기업분할 이후 유무선통신사업만 남은 SK텔레콤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사업이다. 시장에서는 새롭게 론칭되는 서비스의 완성도가 유영상호(號) SK텔레콤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SK텔레콤이 개최한 기관투자자 대상 CEO 세미나에서 "7월에 메타버스 신규 서비스, 3분기 중 구독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네이버가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 스튜디오'를 오픈,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만 2억명에 달한다.
유 대표는 "새 메타버스 서비스의 키워드는 '소셜', '아바타', '공간', '경제시스템'"이라며 "네이버의 '제페토'와는 다른 형태, 다른 철학을 가진 서비스로, 기존 서비스보다 재미를 곁들인 요소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반으로 메타버스와 구독마케팅 서비스를 출시해 이를 5G 킬러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최근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 스튜디오인 '비브스튜디오'와도 지분투자계약을 맺은 바 있다. 비브스튜디오는 3D렌더링 기술에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가상현실(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등을 만들었다.
제페토의 경우 해외이용자의 비중도 90%에 달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성공리에 자리잡을 경우,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5G와의 연계성을 높인다면, 당장은 어렵겠지만 점차 제페토와 차별화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T, 네이버·쿠팡 중심 이커머스 시장에 '구독서비스'로 도전장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메타버스로 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년 신입생 입학식 전경 [자료=SKT] 2021.03.02 nanana@newspim.com |
이날 유 대표는 메타버스 서비스뿐 아니라 하반기 중 출시하겠다 밝혔던 신규 구독서비스의 출시 시기도 3분기로 구체화했다.
유 대표는 "3분기 중 미디어와 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를 축으로 한 멤버십 형태의 구독패키지와, 수백가지의 구독상품을 개별구독이 가능한(a la carte)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구독전문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로써 다른 이커머스 회사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목표다. 유 대표는 "우리 목표는 2025년 기준 거래액(GMV) 8조원 달성인데, GMV가 같을 때 일반 이커머스 회사보다 (구독전문 커머스 플랫폼일 때)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른 이커머스 회사와 달리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업모델은 수수료가 아니라 수익공유 형태로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대신 입점업체로부터 6~15%가량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사업모델로 한다.
SK텔레콤은 구독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크게 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식 질의응답이 끝난 뒤 비공개 질의응답 자리에서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대신 롯데, 홈플러스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분할로 다양한 신사업을 떼어낸 SK텔레콤이 통신망 인프라업체에서 서비스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신규 구독서비스는 SKT ICT패밀리사의 자체 서비스 외 다른 업체들과도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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