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인사들 제치고 제3지대 입지 영향
내로남불·공정 이슈로 윤 전 총장 지지도 올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전라 지지율이 23.4%를 기록하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의 열세 지역으로 평가되던 호남의 민심이 아직까지 제3지대를 지향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전 총장은 호남·총리 출신이란 공통점을 지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압도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이 23.4%의 지지도를 기록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뒤를 바짝 쫓는 양상이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거나 호감 가는 인물이 있으면 선택해 달라"는 질문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36.8%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23.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1.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6.0%, 정세균 전 국무총리 5.9%,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5.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 홍준표 의원 0.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0.6% 순을 보였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율은 0.0%에 그쳐 이 지역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답이 4.2%, 기타가 1.5%, 모름이 2.0%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은 1위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에는 뒤처졌지만, 나머지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율을 합쳐도 17%에 그쳐 23.4%의 지지율을 보인 윤 전 총장을 따라가기 벅찬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라남도 영광, 정세균 전 총리는 전라북도 진안 출신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현재 지역구는 서울 종로구이지만 과거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함평군·영광군,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함평군·영광군·장성군,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을 텃밭으로 한 바 있다. 이후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을 지역구로 했다.
그런데도 윤 전 총장이 광주·전라 지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아직 국민의힘 대선 버스에 완전히 올라타지 않았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아직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다"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지지율 하락이 있을 순 있으나, 아직은 제3지대에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도 "지금 정권은 호남에서 만들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호남 사람들도 내로남불·공정 등 현 정권에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 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kimej@newspim.com